SK Sunny 2조 · 팀 의구심

의구심(UIGUSIM)

면 지역 거주 어르신의 읍내 실버카 공백구간 문제를 발견하고,
장날 공유실버카 '구르미'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이야기

"의성에서 살구 먹으며 힘내자!"는 말에서 시작된 '의구심(疑仇心)'은 원래 '의심하는 마음'을 뜻하지만, '의성(Uiseong)'이라는 지역 이름의 '의(義)'와, '구석(角)'의 '구', 그리고 '마음(心)'을 합쳐 지역의 구석진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의구심을 소개합니다

"의성에서 살구 먹으며 힘내자!"는 말에서 시작된 '의구심(疑仇心)'은 원래 '의심하는 마음'을 뜻하지만, '의성(Uiseong)'이라는 지역 이름의 '의(義)'와, '구석(角)'의 '구', 그리고 '마음(心)'을 합쳐 지역의 구석진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문제 요약 보기
  • 평균 61.4년의 농사 경력으로 신체적 질환이 많은 의성 어르신들에게 실버카는 이동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 실버카에는 걷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와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어 짐을 편하게 둘 수 있습니다. 두 손으로 잡고 이동하는 구조라 보행 안정성도 높습니다.
  • 그러나 실버카는 평균 8kg으로 무겁고, 버스는 단차가 높아 실버카를 버스에 실을 수 없습니다.
  • 이로 인해 어르신들은 버스정류장에 실버카를 주차해두고, 지팡이에 의지해 읍내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 물론 지팡이도 이동을 보조하지만, 짐을 넣을 수 없고 체중을 분산시키지 못해 불편하고 위험한 차선책입니다.
  • 이러한 이동의 단절을 '실버카 공백구간'이라 정의하고, 실버카 없이는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실버카 의존층'으로 구분했습니다.
  • 따라서 의구심은 읍내에서도 실버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현장 관찰 개요

의구심은 총 54개의 마을을 방문해 154명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54
방문 마을
154
인터뷰 대상
87
심층 인터뷰
51
실버카 사용자
...

문제의식의 시작,
금성면 초전 2리 '정자 할머니'

지민 써니 : "할머니, 실버카는 왜 여기다 두셨어요?"

정자 할머니 : "무거워서 내가 못 드니께 여기다 두는 거여"

우리가 처음 문제의식을 느낀 건 금성면 초전2리 마을 앞 버스 정류장이었다. 그날은 정자 할머니가 읍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남부농협 앞 버스 정류장에서 고추 20근이 담긴 보따리를 들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혼자 버스에 오르려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짐을 들어드리며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초전2리 어르신이 주신 포도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 댁으로 향하던 중, 정류장 옆에 세워둔 할머니의 실버카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그저 '왜 실버카를 여기 두고 가셨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할머니는 "가지고 가고 싶어도 버스에 못 실어서 두고 간다"고 설명했다.

면 지역에서의 이동은 마을회관이나 이웃집 등 비교적 짧은 거리에 그치지만, 읍내에 나오면 병원, 시장, 미용실 등 훨씬 넓은 동선을 이동해야 한다.

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실버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정작 가장 많은 이동이 이루어지는 읍내에서는 실버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문제의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의성의 일상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의성에서는 일상이었다. 시장 골목, 마을회관, 미용실, 버스정류장 등 어디서나 실버카를 끄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만난 87명의 어르신 중 절반이 넘는 51명이 실버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농사 경력은 61.4년에 달했으며, 대부분 허리, 무릎, 관절 질환을 겪고 있었다. 이들에게 실버카는 단순한 보행 보조기구가 아니라 통증을 완화하고 외출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었다.

87
인터뷰 대상 어르신
51
실버카 사용자
61.4
평균 농사 경력
[표 1] 농사경력 및 실버카 사용여부 조사 결과 (25.09.25. 의구심 진행)
마을명응답인원(명)농사경력(년)실버카 사용빈도실버카 사용자 수(명)
가산2리1160매일10
가산3리580매일4
대사2리250--
이리560--
옥정1리860매일1
옥정2리860모름3
대사1리960매일3
합계4861.4(년)21

"이거 없으면 이동 못하지"

— 의성장 상인 분들과의 인터뷰 中

"여기 사람들은 다 이거(실버카) 써"

— 의성 참기름방 사장님과의 인터뷰 中

"할매들은 다 저거(실버카) 끌고 다니지"

— 의성장 마늘 상회 사장님과의 인터뷰 中

실버카란?

의자를 겸한 노인용 보행 보조기구로, 짐 수납 기능과 안정적 이동을 동시에 지원한다.

실버카 사진
실버카 - 의자 기능, 수납 기능, 보행 안정성을 겸비한 보행 보조기구
💺
의자 기능
걷다 잠시 앉아 쉬는 것이 가능
👜
수납 기능
장바구니, 약봉투 등 짐을 실을 수 있음
🧑
보행 안정성
두 손으로 밀며 중심을 잡을 수 있음

버스 안에서
사라지는 실버카

어르신들의 주요 외출 목적은 병원 진료와 장보기였다. 의성의 생활 인프라 — 병원, 시장, 미용실 등 — 는 모두 읍내에 집중되어 있었다.

면 지역에서 읍내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사실상 버스가 유일했다. 의성에는 지하철이 없고, 택시는 요금 부담이 커 일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 행복택시가 존재하지만 까다로운 이용 요건과 횟수 제한으로 인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웠다. 결국 어르신들은 읍내로 이동할 때 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장날 버스 탑승 어르신들
장날 버스에 탑승하는 어르신들
버스정류장에 주차된 실버카
정류장에 남겨진 실버카
행복택시 기준
  • 지역: 의성읍 오로1리 포함 16개 면, 109개 마을
  • 기준: 마을별 월 10~12회(마을인구 50명 이내 10회, 초과 12회)
  • 대상: 버스 승강장에서 500m 떨어진 마을
  • 방법: 마을별 이장님께 연락
  • 요금: 편도 1,300원
일반택시 왕복 요금
왕복 요금
춘산면59,280원
옥산면48,494원
사곡면36,574원
안평면36,812원

특히 장날이 되면 버스는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장바구니와 짐보따리를 든 어르신들로 좌석이 금세 채워졌다. 그러나 이렇게나 많은 승객들 사이에서도 실버카를 보기는 어려웠다. 대신 면 지역 버스 정류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실버카를 볼 수 있었다.

버스 안에 실버카가 없는 장면
버스 안 — 실버카는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들의 이동 필수품인 실버카는 왜 읍내까지 함께 가지 못하고, 정류장에 두고 가야 할까?"

...

정자 할머니와 함께한 외출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정자 할머니의 병원 외출에 동행했다.

할머니는 외출 준비를 하며 실버카와 지팡이를 함께 챙기셨다.

버스정류장 버스 정류장 정류장 버스 정류장
■ 실버카 사용   ■ 실버카 공백구간 (지팡이)   ■ 버스 이동

실버카 사용 시

실버카 이동 다이어그램
  • 걸음이 안정적
  • 보행 속도도 우리와 큰 차이 없음
  • 실버카에 앉아 쉬어가기도 가능

지팡이로 바꾼 뒤

지팡이 이동 다이어그램
  • 보폭이 좁아지고
  • 중심이 흔들리며
  • 걸음이 불안정해짐

약 7분의 짧은 거리였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통증을 호소하셨다.

[표 2] 정자할머니와의 외출동행 타임라인
보행 특성여정시간소요시간비고
실버카 사용 보행집 → 마을 버스정류장 이동08:25~08:3510분
실버카 주차 / 정류장 착석정류장 대기08:35~08:4510분
버스 내 착석버스 탑승 및 이동08:45~09:0520분
지팡이 사용 보행읍 정류장 → 병원 이동09:05~09:105분실버카 공백구간
지팡이 사용 보행병원진료09:10~10:1565분
지팡이 사용 보행병원 → 읍 정류장 이동10:15~10:205분실버카 공백구간
정류장 착석정류장 대기10:20~10:3010분
버스 내 착석버스 탑승 및 이동10:30~10:4515분
실버카 사용 보행마을 버스정류장 → 집 이동10:45~10:5510분

정자 할머니 : "아이고 힘들다, 허리고 어깨고 다 쑤신다. 아주 드러눕고 싶다."

지민 써니 : "실버카를 사용하면 좀 덜 힘드세요?"

정자 할머니 : "그럼, 실버카 있으면 훨씬 편하지."

이 짧은 동행을 통해, 실버카와 지팡이의 사용 여부가 이동의 편의성과 피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궁금증도 생겼다.

'만약 오늘이 짐을 들고 더 많이 이동해야 하는 장날이었다면 어땠을까?'

실버카 공백구간
실버카 의존층

실버카 공백구간

Silvercar Gap

실버카를 사용할 수 없어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이동을 포기해야 하는 구간

실버카 의존층

신체적 질환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 실버카 없이는 외출이나 장보기 같은 일상 이동이 힘든 어르신

정자 할머니와의 동행을 통해, 우리는 실버카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이 실제 이동 경로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실버카 공백구간이라 정의했다.

이 공백구간에서 어르신들은 지팡이에 의지해 이동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아예 외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장날에는 이동 거리와 짐의 무게가 늘어나 공백구간에서의 신체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의구심이 직접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어르신들의 장날 평균 실버카 공백구간은 약 75분에 달했다.

[표 3] 면지역 거주 노인의 의성장 외출 과정
보행 특성여정시간소요시간비고
실버카 사용 보행집 → 마을 버스정류장07:20~07:3010분
실버카 주차 / 대기정류장 대기07:30~07:4010분
버스 내 착석버스 탑승 및 이동07:40~07:5515분
지팡이 사용 보행의성장 방문07:55~09:1075분실버카 공백구간
버스 내 착석버스 탑승 및 이동09:10~09:2515분
실버카 사용 보행마을 버스정류장 → 집09:25~09:3510분

또한 실버카 이용 행태를 기준으로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 중 보행형 사용자와 의존형 사용자를 묶어 실버카 의존층이라 정의했다.

실제로 의구심이 조사 과정에서 만난 어르신 중 46명(90.2%)이 실버카 의존층에 해당했다.

[표 4] 실버카 이용 행태로 구분한 세 가지 유형
실버카 필요도유형특징지팡이 대체시 피로도
낮음짐차형 사용자물건 수납/운반 목적, 필요 시만 사용변화없음
중간보행형 사용자실버카가 가장 편하지만 읍내에서는 지팡이 사용증가
매우 높음의존형 사용자실버카 없이는 외출이 어려움사용불가

핵심 수치

51명 중 46명
"혼자서는 버스에 실버카를 올리지 못한다"
46명 중 40명
"읍에서는 실버카 대신 지팡이를 사용한다"
46명 중 6명
"실버카를 가져갈 수 없어, 버스를 타지 않는다"
[표 5] 실버카 사용자 대상 읍내 이동시 농어촌버스 이용 양상 조사 결과
마을명일자응답자 수사용자 수의존층 수버스 동반불가읍 지팡이 사용자버스 미이용
단촌면소재지07.15.222---
금오1리07.23.211--1
매곡2리07.24.211--1
용봉리07.25.4111-1
초전2리08.07.11111-
신계1리08.27.11111-
신덕마을08.27.11111-
실업리08.27.11111-
초전2리08.27.42222-
옥정1리09.25.81111-
옥정2리09.25.83미상3미상-
대사1리09.25.93300-
가산2리09.25.111099--
가산3리09.25.5443--
대사2리09.25.20----
이리09.25.50----
효선2리09.27.11111-
현리리09.27.1111--
신리리09.27.1111--
옥산면09.27.11111-
신흥2리09.27.11111-
토현리09.30.423-2
만천리09.30.211미상--
학미4리09.30.1111--
신계리10.02.1111--
금성면 탑리10.02.1111--
가음면10.02.11111-
가음면10.02.1111--
비봉1리10.02.1111--
미상10.02.1111--
합계84484338113

실버카와 지팡이는
무엇이 다를까?

버스에 실버카를 실을 수 없다보니 어르신들은 읍내 이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팡이를 대신 챙겨 나서야 했다.

"그렇다면 실버카와 지팡이는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가 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체중 분산 구조

실버카는 네 개의 바퀴를 통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반면 지팡이는 하중이 한쪽 팔과 어깨에 집중되어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악화되는 경우가 잦았다.

2. 보행 안정성과 속도

실버카는 사용자가 중심을 잡으며 밀고 나아가는 구조로 균형 유지가 용이하고 보행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지팡이는 보폭이 짧고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걸음이 불안정해지고 이동 속도가 느려졌다.

3. 짐 수납 여부

실버카에는 수납 공간이 있어 시장이나 병원 방문 시 물건을 실을 수 있지만, 지팡이를 사용할 때는 양손에 짐을 들어야 하므로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피로가 빠르게 누적되었다. 이 차이는 특히 장날에 가장 두드러졌다.

실버카를 버스에 가져가면 생기는 문제들
  1. 승하차 시간 지연
  2. 낙상 위험
  3. 차내에 보관할 수 있는 공간 부재
  4. 급정거, 회전시 자리를 이탈할 위험
  5. 장날 만원버스에 공간 차지
  6.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음 (운전석 이탈로 인해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 문제)

이러한 비교를 통해, 실버카는 단순한 보행 보조기구가 아니라 보행 안정성 확보, 체중 분산, 짐 운반을 동시에 수행하는 보조 기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실버카는 의성 지역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핵심 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

장날, 문제의 핵심이 드러난 날

실버카는 두고 가고, 지팡이는 들고 간다

그중에서도 실버카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점은 장날이었다.

평소 어르신들의 이동은 집에서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을 오가는 등 약 500m 내외의 짧은 거리에 그쳤다. 하지만 장날이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새벽부터 면 지역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고 읍내로 향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병원에 들러 약을 타며, 은행, 미용실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하였다.

장날 정류장에 주차된 실버카들
장날, 정류장에 주차된 실버카들

이날의 이동 동선은 평소보다 훨씬 길어지고, 손에 드는 짐의 무게도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중요한 날 실버카는 함께하지 못했다.

"힘들어서 여기서 쉬었다 가야해", "실버카 있으면 물건도 넣을 수 있고 훨씬 편하지 이거(지팡이) 들면 허리도 아프고 힘들어"

—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던 할머니와의 인터뷰 中

저상버스가 도입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면 지역 노인들은 주기적으로 버스를 타고 읍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의성군에서 운행 중인 농어촌버스에는 현재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지 않다.

이는 일부 구간에서 저상버스 운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간이 존재하며, 코스제로 운행되는 농어촌버스 특성상 저상버스로의 전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실버카 사용자는 평균 8kg의 실버카를 들고 평균 30cm 내외의 계단을 2~3칸 오르내려야 농어촌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표 6] 의성군 농어촌버스 저상버스 운행불가 노선 목록
예상 운행불가 구간현장조사 결과저상버스 운행불가 사유노선번호
광연 정류장 앞 국도 통로암거운행가능 판단(실제 높이제한 3.8m)상부마찰 (국도박스 3.3m 높이마찰)160
광연 정류장 앞 국도 통로암거운행가능 판단(실제 높이제한 3.8m)상부마찰 (국도박스 3.3m 높이마찰)160-1
구계교 인근 급경사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급경사로 인한 하부마찰154
구계교 인근 급경사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급경사로 인한 하부마찰162
구계교 인근 급경사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급경사로 인한 하부마찰162-1
구계교 인근 급경사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급경사로 인한 하부마찰162-2
효선2리 마을안길도로폭 협소 확인도로폭 협소145
효선2리 마을안길도로폭 협소 확인도로폭 협소145-1
효선2리 마을안길도로폭 협소 확인도로폭 협소효선1
효선2리 마을안길도로폭 협소 확인도로폭 협소효선1-1
효선2리 마을안길도로폭 협소 확인도로폭 협소효선1-2
가음~이1리 구간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최소 회전반경 부족130번
가음~이1리 구간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최소 회전반경 부족배골1번
현리 1~2리 구간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최소 회전반경 부족척화1번
가산1리, 현리 1~2리 구간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최소 회전반경 부족척화2번
가산1리, 현리 1~2리 구간급경사 및 좁은 회전반경 확인최소 회전반경 부족척화2-1번
[표 7] 의성군 농어촌버스 차종별 계단 높이
차종차량 대수계단 개수1계단 높이2계단 높이3계단 높이
대우 BS09023339cm28cm27cm
대우 LESTAR4238cm32cm-
현대 뉴-카운티4236cm30cm-
총 31대

장날은 의성 어르신들에게 가장 이동이 활발한 날이자, 동시에 이동이 어려운 날이었다. 그리고 이 불편은 단지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실버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이동에 제약이 생기고 생활 반경이 좁아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읍내에서도 실버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의성에서 '읍내'의 중요성

경상북도 의성군은 전체인구의 약 44%가 65세 이상 인구로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노인들의 주요 이동목적에는 병원 진료가 있으며 대다수의 의료기관은 의성읍에 집중되어 있다.

50,186
의성군 전체 인구
44.3%
65세 이상 비율
22,213
65세 이상 인구
[표 8] 의성군 읍면별 인구현황 (의성군, 2024)
읍면별전체인구(명)65세 이상(명)65세 이상 비율(%)평균연령(세)
의성읍12,9654,03131.151.1
단촌면1,96198250.162.3
점곡면1,60286353.963.1
옥산면1,75384348.161.9
사곡면1,58083652.964.4
춘산면1,49471247.761.6
가음면1,48972448.662.4
금성면4,2332,05148.560.7
봉양면3,8931,66642.858.3
비안면2,5721,28149.861.8
구천면1,75089951.462.6
단밀면1,68180447.862.0
단북면1,78087849.361.6
안계면4,4811,71738.354.9
다인면3,7681,91950.962.3
신평면81144755.165.6
안평면2,1411,11151.963.5
안사면84144953.463.8
합계50,18622,21344.358.5

읍/면 간 생활 인프라 분포

생활 인프라 대부분이 읍내에 집중되어 있어, 면 지역 어르신들은 병원, 시장, 은행 등을 이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읍내로 이동해야 한다.

[표 9] 의성군 읍면별 편의시설 현황 (의성군, 2024)
읍면별병/의원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금융기관5일장상설장
의성읍191--1111
단촌면--1121-
점곡면1-111--
옥산면--1221-
사곡면--122--
춘산면--121--
가음면--111--
금성면4-1121-
봉양면4-1121-
비안면--121--
구천면--111--
단밀면--112--
단북면--112--
안계면12-1-61-
다인면1-1231-
신평면--1111-
안평면--1121-
안사면--111--

버스 승하차 인원 관찰

의성 5일장을 방문하기 위해 남부농협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인원을 관찰해본 결과 주로 의성 동부 지역에 해당하는 옥산면, 점곡면, 단촌면, 사곡면, 춘산면, 가음면에서 오가는 노선의 승객이 많음을 확인하였다.

버스 승하차 관찰 지도
버스 승하차 관찰 지도
[표 10] 남부농협 정류장 의성 5일장날 농어촌버스 이용객 수 (25.07.22.)
시간정류장번호(노선)주요경유지하차승차
09:04농협 건너편512+141번옥산, 점곡, 단촌, 사곡10명2명
09:13농협 건너편135번1명4명
09:15농협 앞(대기인원)-9명
09:18농협 앞사곡행복버스사곡9명-
09:18농협 앞137번(추정)6명4명
09:34농협 건너편의성2번2명-
09:34농협 앞141번1명2명
09:46농협 건너편102번+145번안평, 사곡6명8명
09:54농협 건너편사곡행복버스-4명
10:03농협 건너편272번안계, 비안, 봉양11명-
10:05농협 건너편156-1번4명-
10:08농협 앞(대기인원)13명
10:11농협 앞의성1번-5명
10:22농협 앞133번+516-1번춘산, 가음, 탑리 등12명10명
10:35농협 건너편배골1번1명8명
10:38농협 앞145-1번사곡3명11명

읍에서도 실버카를
사용할 수 있을까

면 지역 어르신들은 장날이나 병원 진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버스를 타고 읍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높은 단차(최대 30cm)로 인해 실버카를 버스에 싣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실버카를 버스정류장에 세워두고, 지팡이만 짚은 채 읍내를 이동하는 '실버카 공백구간'이 발생했다.

첫 번째 시도

버스를 개조한 실버카 수납공간 제작

버스 짐칸 개조 시도
  • 평균 8kg 실버카를 30cm 단차 넘어 싣기 — 고령자에게 불가능에 가까움
  • 짧은 정차 시간 안에 접고-보관-펼치기 부담
  • 모든 농어촌버스 구조 개조 — 법규/예산 문제
실현 불가
두 번째 시도

초경량 실버카 제작

초경량 실버카 시도
  • 유사 초경량 실버카 존재, 현장 이용률 현저히 낮음
  • 가벼운 제품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 한정된 연구 기간과 금전적 제약
  • 4~5kg도 직접 버스에 싣기 어려움
실현 불가

결국 두 시도 모두 '실버카를 편리하게 옮기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버카 공백구간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관점의 전환 : 이동의 자율성

이 과정을 거치며 실버카 공백구간의 핵심은 이동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실버카를 버스에 싣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원할 때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접근은 '어떻게 하면 실버카를 버스에 편하게 실을까?'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을 전제로 한 이동이었다. 버스기사의 손을 빌리거나, 다른 승객이 대신 실버카를 들어줘야 가능한 이동은 자주적 이동과는 거리가 먼 의존적 구조에 머물렀다.

결국 버스를 개조해도, 실버카를 가볍게 만들어도 이동의 자율성은 실현되지 못했고 일시적 편의만 제공할 뿐이었다. 이동의 자율성, 다시 말해 '이동권'은 그저 움직이거나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자신을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표적으로 의성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이웃을 만나고 대화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동이 어려워지면 이러한 관계는 서서히 단절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삶의 존엄을 위협한다.

따라서 이동권은 그저 이동의 가능 여부를 넘어 존엄한 삶과 사회적 관계를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성 어르신들의 이동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실버카를 '필요할 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실버카 공백구간을 해결할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공유실버카 : 구르미>였다.

...

<공유실버카 : 구르미>를 소개합니다!

1

면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읍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2

'의성장'을 이용하실 때 사용할 수 있는 실버카에요

3

의성장이 열리는 2일, 7일에 운영돼요

구르미 대여소
남부농협 앞 구르미 대여소 — 실버카 5대가 대기 중
구르미 캐릭터
공유실버카 구르미 캐릭터

<공유실버카 : 구르미>는 버스를 타고 면에서 읍으로 이동한 뒤 실버카를 사용할 수 없는 '실버카 공백구간'을 메우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어르신이 버스에서 내리면, 정류장 옆에 마련된 구르미 대여소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고 실버카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앱 설치나 QR코드 인증이 필요 없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를 보완하기 위한 설계이기도 합니다.

"그걸 왜 빌려줘요?"

혜림 써니 : "실버카 무료로 빌려드릴게요"

정자 할머니 : "그걸 왜 빌려줘요?"

의성에는 공유자전거/공유킥보드와 같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무했기에, 구르미는 지역 주민에게 매우 낯선 개념이었다.

이에 의구심 팀은 면 지역 마을회관에 직접 방문해 구르미의 취지와 운영 방식을 설명하고, 버스정류장에는 구르미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직/간접적인 홍보를 병행했다. 또한 '방문판매식 홍보'도 시도했다. 의성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다가 면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하면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구르미를 안내한 것이다.

구르미 홍보 활동 1
마을회관 방문 홍보
구르미 홍보 활동 2
정류장 현장 홍보

결국 구르미의 홍보 과정은 단순히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유'라는 낯선 개념을 지역사회에 설득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구르미 시범운영

운영장소 : 남부농협 정류장

구르미의 운영장소는 의성장이 열리는 '남부농협 정류장'으로 한정지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실버카 공백구간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소였다.

한편, 병원 밀집구역은 의성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분 이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즉, 실버카 공백구간이 짧아 실버카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짐도 적기 때문에 지팡이를 이용한 보행만으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반면, 의성 장날의 상황은 다르다. 시장에는 188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전체 면적은 24,103㎡(약 7,000평, 축구장 3개 규모)에 달한다. 더군다나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의 규모와 피로도가 매우 크다.

운영일정 : 의성장날 (매월 2일/7일)

2025년 9월 27일과 10월 2일, 이틀에 걸쳐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운영방식 : 하차-대여-이용-반납-승차

1. 의성장 앞 정류장에 '구르미 대여소'가 있어요
2. 버스에서 내려 '구르미 대여소'를 방문해요
3.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빌릴 수 있어요
4. 빌린 구르미로 편하게 장을 봐요
5. 정류장 옆 대여소에 반납해요
6.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요

운영결과

"지팡이로 장 볼 때보다 훨씬 편해~"

— 1차 시범운영 이용자 中

"몸도 덜 아프고 짐 들기도 좋제"

— 2차 시범운영 이용자 中

"덕분에 원래 사려던 것보다 훨씬 많이 샀어"

— 시범운영 재이용자 中

이러한 반응은 이동의 편의성이 향상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소 사용하던 실버카를 버스에 실을 수 없어 지팡이만 짚고 이동해야 했기에 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의성장은 가깝지만 먼 곳이었다.

그러나 구르미를 이용하면서 시장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고,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짧은 시범운영이었지만, 이를 통해 구르미가 이동의 불편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이동의 자율성 회복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93%
이용자 만족도
100%
재이용 의사
43
전 대여 완료 소요시간
14
이용자

구르미는 어떻게
운영될까?

구르미는 의성이라는 지역적 맥락에 기반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로 설계되었다. 운영의 핵심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단순함''지속 가능한 지역 협력 구조'이다.

1. 운영 일정 및 절차

의성장날(매월 2일/7일)에 맞춰 월 8회,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현장에는 관리자 2인이 4시간씩 교대해서 근무하여 대여부터 반납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표 11] 운영 TIMELINE
시작시간종료시간일과
AM. 07:00AM. 07:10대여소 관리
AM. 07:10AM. 07:30실버카 일상점검 (브레이크, 바퀴, 의자 등 상태점검) 및 세척
AM. 07:30PM. 13:00대여 관리 (13시 이후 신규대여 불가)
(AM. 11:00)(관리자 교대)
PM. 13:00PM. 14:00실버카 반납 대기 및 미회수 실버카 위치확인
PM. 14:00PM. 14:30미회수 실버카 GPS 추적 및 회수
PM. 14:30PM. 14:50실버카 일상점검 (파손/오염도 점검 및 세척)
PM. 14:50PM. 15:00대여소 정리(실버카 보관) 및 근무종료

2. 관리/점검 체계

구르미는 실버카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별/분기별 점검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일별 점검

  • 14시 이후 수리 필요 실버카 분류
  • 자체 수리 항목은 관리자가 수리
  • 자체 수리 불가 항목은 폐기
  • 폐기 수량 재구입

분기별 점검

  • 일별 점검 항목 재점검
  • 도색 벗겨짐 점검
  • 점검 후 사용 불가한 수량 폐기
  • 폐기 수량만큼 재구입
고장/분실 대응책
  • 대여자 전화번호 기반 반납 독려
  • 관리자의 GPS 기반 위치 파악
  • 환경 미화 담당 시니어 클럽의 신고
  • 주민 신고제 (구르미 지킴이)

3. 지역사회 협력 구조

구르미의 지속 가능성은 행정의 지원보다 지역 내 협력망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가에 달려있다.

협력주체역할주요내용
의성군청행정지원 및 제도화예산 협의, 공공복지사업 편입 검토, 성과 모니터링
시니어클럽인력 운영 및 유지보수어르신 교대근무, 정기 점검, 순환형 일자리 제공
상인현장 협력 및 이용자 안내장날 질서 유지, 이용 안내, 의견 수렴 및 상권 안내

4. 경제성 분석

구르미가 지속 가능한 농촌형 공유 모빌리티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 인건비, 초기 도입비용, 유지/보수비용을 중심으로 연간 운영비를 산출하였다.

[표 13] 인건비
항목시급근무일수인원총 인건비
관리자10,030원월 8일2명월 641,920원
[표 14] 초기 도입비용
구분수량단가총액비고
[공유실버카 시스템 구축]
실버카5대130,000원650,000원진산메디칼 F-218
GPS5개36,300원181,500원삼성 갤럭시 스마트태그2
실버카 부착용 깃발5개5,000원25,000원
실버카 부착용 명판5개17,000원85,000원포맥스 200*200mm
관리자용 휴대폰1대256,000원256,000원갤럭시A16
관리자용 조끼2벌10,000원20,000원
[공유실버카 대여소 구축]
실버카 보관함1개500,000원500,000원
대여소 안내용 X배너1개41,900원41,900원180*60 규격
파라솔1개39,200원39,200원썬랠라 대형파라솔
접이식 의자1개29,900원29,900원레토 접이식 경량의자
[홍보비]
홍보용 포스터100부240원2,400원A3 아트지 100매 인쇄
총합1,852,500원
[표 15] 연간 운영비 및 유지보수 비용

연간 운영비:

구분수량단가총액
관리자 인건비(연간)2인3,851,520원7,703,040원
관리자용 휴대폰 요금제12개월9,900원118,800원
대여정보 기록용품1세트10,000원10,000원
실버카 청소용품1세트20,000원20,000원
총합7,851,840원

유지보수 비용:

구분수량단가총액
실버카 재구매1대130,000원130,000원
실버카 바퀴 교체5개20,000원100,000원
GPS 재구입1개36,300원36,300원
GPS 배터리 교체3세트1,000원3,000원
총합295,660원

연간 총비용 및 효율

초기비용, 인건비, 유지/보수비를 모두 합산한 연간 총비용은 약 10,000,000원으로 산출되었다. 의성장 대여소 1곳(실버카 5대) 기준 연간 운영일은 72일이며, 1일 평균 이용자 20명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1,440회의 이동 지원이 가능하다.

약 1,000만 원의 예산으로 1,440회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다.

계속될 '구르미'

시범운영을 통해 확인한 효과는 다음과 같다. 대여자 14인 모두가 재이용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성을 띈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에 정착되어야 함을 확신할 수 있었다.

13
통증 저하 체감
7
보행 속도 증가
10
구매 물품 증가
14
재이용 의사

후속 계획

  1. 의성군청 — 의성군청의 협력이 있어야 구르미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의성군청과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2. SNS 매거진 — 유사한 노인 이동권 관련 서비스가 필요한 타 지역이 존재할 것이다. 공론화의 첫걸음으로 '구르미'의 탄생 과정과 정책화 진행 상황을 담은 SNS(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려 한다.
...

노인의 이동권은
소외되고 있다

5개월간 연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다. 이동권 논의에서 노인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대상자로 여겨지고 있었다. 노인 이동권에 대한 정책적 논의는 활발하지 않았고, 노인용 보행보조기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이동 시 노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관심도 부족했다.

우리는 이것이 '신체가 불편해진 노인은 이동을 지양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의성에서 조금 다른 것을 보았다.

어르신들과 함께한 봉사활동

이처럼 어르신들의 삶은 구체적인 연령, 성격, 지병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각기 달랐다. 집 안에 머물기를 선호하시는 분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셨다.

연구를 진행할수록 우리는 '만 75세 이상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동을 꺼리고 집에 머물고 싶어할 것'과 같은 말로 노인을 단정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해관계자 인터뷰

Q. 이동 환경이 개선되면 어르신들의 이동횟수가 증가될까요?

"어르신들께서 이동 횟수 늘리길 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 비(非)노인 이해관계자 中

"지팡이가 아닌 실버카를 장에서 사용하면 편리하긴 하겠으나, 구매 물품 증가 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 노인 이해관계자 中

이러한 답변의 연속은, 많은 걱정과 혼란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범운영 현장에서, 걱정했던 시간들은 무색해졌다.

"지팡이 쓸 때는 허리, 종아리 다 아픈데, 확실히 덜 아퍼"

"원래 같았으면 이 차 (지금 시간대의 버스)를 못 타지"

"국거리만 사서 가는건데 덕분에 양말도 사고, 생선도 사고.."

"다음에도 있으면 또 쓰지!"

시범운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서비스의 필요성 뿐만이 아니다. 특히 고무적이었던 것은 연구 기간 동안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던 2가지의 굴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동을 해야 하고, 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

보행보조기구가 필요 없는 노인만 시장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43분만에 모든 실버카가 대여되었고, 반납이 된 이후에도 빠르게 다시 대여되었다.

짧은 인터뷰에서는 알 수 없었던 것들

인터뷰에서는 '구매 품목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90% 이상이었지만, 실제 시범운영 결과 14명 중 10명이 구매 물품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구르미'는 노인의 이동 그 자체에 집중하여, 노인의 자율적인 이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가치관 하에 고안된 솔루션이다.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인데요..."

의성에 오기 전, 우리에게도 '노인' 이동권은 낯선 개념이었다.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청년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청년과 노인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실수하기도 했다. 기사와 논문, 각자의 편견 속 내용들과는 다른 현장을 만나면서, 대학생인 우리와 의성 어르신들은 다른 듯 비슷한, 따뜻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의성의 노인 이동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라는 푸념을 하던 우리가, 어느 새 '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노인 이동권에 관심이 없는거야?'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기까지, 갑작스럽게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걸었던 우리를, 자두와 사과즙, 그리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2025.06.26. ~ 2025.11.15. 의성

"내는 고맙고 그래가, 마을에다 막 자랑쳤다"

— 시범운영 재이용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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