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실버카 구르미 · Sunny Scholar in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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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이동권 · 실버카 공백구간 · 의성 54개 마을 164명

'공유실버카 : 구르미'를
운영할 파트너를 찾습니다.

정류장에 두고 간 두 다리. 우리가 그 75분을 메우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54다닌 마을
164들은 어르신
75분장날 실버카 공백
2회시범운영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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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어느 장날 아침
정류장에 도착하면 할머니는 실버카를 나무 그늘 아래 세워둔다.
그리고 맨몸으로 버스에 오른다. 계단 단차 30cm, 두세 칸.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간신히 오르는 동안, 8kg짜리 실버카는 정류장에 남는다. 늘 곁에 있던 두 다리가, 읍내로 가는 길목에서 멈춘다.
버스 정류장에 실버카를 세워두는 어르신
버스에 오르기 전, 실버카를 정류장에 세워두는 어르신. 8kg을 들고 계단을 오를 수는 없다.
"버스에 이걸 어떻게 가지고 타노. 계단도 높고, 접어도 무겁고. 그냥 여기 세워놓고 타는 기라."
"힘들어서 여기서 쉬었다 가야해. 지팡이 들면 허리도 아프고 힘들어."
— 정류장에서 만난 할머니
1부 · 현장에서 만난 것

농촌 할머니들에게 실버카는 두 다리와 같습니다.

의구심은 5개월 동안 경북 의성군에서 노인 이동권을 연구했다. 54개 마을을 다니며 어르신 164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면 단위 어르신에게 실버카는 단순한 보행보조기구가 아니었다. 시장에 가고, 약을 타고, 짐을 싣고 오는 하루를 지탱하는 발이었다.

"이거 없으면 이동 못하지."

의성장 상인

"여기 사람들은 다 이거(실버카) 써."

의성 참기름방 사장님

"할매들은 다 저거 끌고 다니지."

의성장 마늘 상회 사장님
시장에서 실버카를 끌고 장을 보는 어르신
시장에서 실버카에 짐을 싣고 장을 보는 어르신 — 누군가에겐 두 다리를 대신하는 도구다.

의구심이 면담한 80명 중 46명이 실버카를 사용하고 있었다. 평균 농사 경력은 61.4년. 대부분 허리·무릎·관절 질환을 안고 있었다. 실버카는 통증을 덜어주는 동시에, 외출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 이동 수단이었다.

54
다닌 마을
164
이야기 들은 어르신
46/80
실버카를 쓰는 어르신
61.4
평균 농사 경력
큰 짐을 든 어르신과 함께 마을길을 걷는 팀원들
큰 짐을 든 어르신, 실버카, 그리고 함께 걷는 의구심 팀원들 — 의성 마을길에서.
2부 · 실버카 공백구간

늘 곁에 있던 실버카가, 읍내로 가는 길목에서 멈춘다.

실버카는 평균 8kg이다. 농어촌버스에 타려면 평균 30cm 내외의 계단을 두세 칸 오르내려야 한다. 8kg을 들고 그 계단을 오르는 동작은 젊은 사람에게도 쉽지 않다. 그래서 어르신은 실버카를 정류장에 두고 버스에 오른다.

실버카 공백구간평소 실버카를 늘 쓰지만, 버스로 읍내를 다녀오는 동안만큼은 어쩔 수 없이 못 쓰게 되는 시간. 그 시간엔 지팡이로 버틴다.

면 안에서의 이동(마을회관·이웃집)은 짧다. 하지만 병원·시장·미용실이 모여 있는 읍내는 동선이 넓다. 가장 많이 걸어야 하는 읍내에서, 정작 실버카를 쓸 수 없다. 장날 기준, 이 공백은 평균 약 75분에 이른다.

75분 실버카 공백구간 타임라인
장날 어르신의 하루 동선 — 집에서 마을 정류장까지는 실버카로, 읍내에 내린 뒤로는 지팡이로. 그 75분이 '실버카 공백구간'이다.

90% 이상이 "버스엔 실버카를 못 싣는다"고 답했다

실버카 이용자의 90% 이상이 농어촌버스를 탈 때 실버카를 싣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무거운 실버카를 들고 버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어려워서.

버스 탑승 시 실버카 소지 가능 여부 (조사 80명) 46명 중 39명 — 무거워서 못 싣는다고 응답
버스 탑승 시 실버카 소지 가능 여부(조사 대상 80명) · 46명 중 39명이 "무거워서 못 싣는다"고 답했다.
장날 붐비는 버스에 오르는 어르신들 농어촌버스 내부
장날, 짐을 든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버스에 오른다(왼쪽). 좁은 내부에는 실버카를 둘 공간이 없다(오른쪽).
마을 버스정류장 옆에 세워진 실버카
마을 버스정류장 한편에 세워진 실버카. 어르신이 읍내를 다녀올 동안 이 자리에서 기다린다.
3부 · 왜 다른 방법으론 안 되는가

저상버스도, 지팡이도 이 75분을 메우지 못한다.

저상버스 — 농어촌에선 한계가 뚜렷하다

의성 같은 농어촌은 고상버스가 대부분이고, 일부 구간은 도로 사정상 저상버스를 물리적으로 운행하기 어렵다. 노선이 코스제로 묶여 있어 일부만 저상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저상버스는 계단을 없앤 버스이지, 실버카를 실을 수 있는 버스가 아니다. 바닥이 낮아져도, 접힌 실버카를 들어 올릴 힘이 없는 어르신에게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계단이 있는 농어촌버스에 오르는 어르신
계단을 짚고 버스에 오르는 어르신. 의성 농어촌버스에는 저상버스가 사실상 닿지 못한다.

현장 자료  [표6] 의성군 농어촌버스 저상버스 운행불가 노선 목록 · [표7] 차종별 계단 높이 — 운영 파트너에게 필드리서치 원자료로 공유합니다.

지팡이 — 실버카를 대신할 수 없는 세 가지

실버카지팡이
네 바퀴로 체중을 분산한쪽으로 체중이 집중됨
걸음이 안정되고 속도도 비슷보폭이 좁아지고 중심이 흔들림
짐을 싣고, 앉아 쉴 수도 있음짐을 들 수 없고 쉴 곳도 없음

동행 관찰에서 차이는 분명했다. 실버카를 쓸 때는 걸음이 안정되고 평소와 속도가 비슷했고, 중간에 앉아 쉴 수도 있었다. 지팡이를 들면 보폭이 좁아지고 중심이 흔들렸다. 약 7분 거리에 불과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었다.

"실버카 있으면 훨씬 편하지."

정자 할머니
문제는 분명했다. 그러니 답도 분명해야 했다.
읍내에 내린 그 순간, 다시 쥘 수 있는 실버카가 있으면 된다.
4부 ·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공유실버카 '구르미'

구르미는 버스로 면에서 읍으로 이동한 뒤 실버카를 쓸 수 없는 '공백구간'을 메우는 서비스다. 읍내 버스 정류장 옆 대여소에서 누구나 빌려 쓰고, 돌아갈 때 반납한다. 읍내에 내린 그 순간부터, 다시 두 다리가 생긴다.

공유실버카 구르미 캐릭터
'구르미' — 실버카를 끄는 동그란 구름. 어르신 곁을 따라 굴러가는 마음으로 지었다.

앱도, QR도 필요 없습니다 — 이름과 전화번호만

구르미는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설계했다. 스마트폰 앱을 깔거나 QR을 찍을 필요가 없다. 대여소에 들러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바로 빌릴 수 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그 자리에서 곧장 쓸 수 있게, 진입 문턱을 최대한 낮췄다.

정류장에서 내린 뒤, 대여소의 '구르미 대여소' 안내를 찾는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는다
구르미를 빌려 읍내 장과 볼일을 본다
버스를 타기 전, 대여소에 구르미를 반납한다
의성 남부농협 앞 구르미 대여소 — 실버카 5대
의성 남부농협 앞에 차린 구르미 대여소. "무료로 빌려가세요~" 안내판과 실버카 5대.
5부 · 시범운영으로 확인했습니다

두 번의 장날, 직접 운영해봤습니다.

운영 장소의성군 남부 농협 앞 버스 정류장
운영 일정9/27(오일장)·10/2(오일장), 각 07:30~14:00 (6.5시간)
대여 방식이름·전화번호 작성 후 무료 대여 (앱·QR 불필요)
실버카 수량5대
남부농협 앞 구르미 시범운영 현장 — 어르신들이 직접 빌려 장을 보러 나선다.

현장에서 들은 말들

"마을에다 막 자랑쳤다."

재이용 어르신 — 1차에 써보고 2차 장날에 다시 찾아온 분

"지팡이로 장 볼 때보다 훨씬 편해~"

이용 어르신

"몸도 덜 아프고 짐 들기도 좋제."

이용 어르신 — 통증이 줄었다는 후기

"원래 사려던 것보다 훨씬 많이 샀어."

이용 어르신 — 짐을 실을 수 있으니 더 많이 구매

"원래 같았으면 지금 버스를 못 타지."

이용 어르신 — 보행 속도가 빨라져 버스를 제때 탐
시장에서 구르미를 끌고 장을 보는 어르신 마을길에서 구르미를 끌고 가는 어르신
구르미를 빌려 시장과 골목을 다니는 어르신들 — 짐을 싣고, 안정된 걸음으로.
시범운영 2차 결과 — 품절 속도 43분, 만족도 92%, 재이용 의사 100%
2차 운영 결과 — 5대 모두 43분 만에 대여 완료될 만큼 수요가 높았고, 이용 어르신 대부분이 만족했으며, 참여한 분 전원이 다시 쓰겠다고 답했다.
구르미는 이동 편의를 넘어,
이동의 자율성과 지역 상권까지 움직였다.

짐을 실을 수 있으니 더 많이 사고, 걸음이 빨라지니 버스를 놓치지 않는다. 어르신의 하루가 다시 어르신의 것이 된다.

6부 · 이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구르미 운영 가이드라인

시범운영으로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지역이든 곧장 시작할 수 있는 운영 기준을 정리했다. 큰 설비도, 복잡한 시스템도 필요 없다. 정류장 옆 자리 하나, 관리 인력 한두 명, 실버카 다섯 대면 시작할 수 있다.

이용 대상보행보조기구(실버카)를 쓰는 어르신
운영 일자장날
운영 장소읍내 주요 버스 정류장 인근(오일장 인근)
운영 시간07~15시
대여 비용무료
대여 절차대여소 방문 후 이름·전화번호 작성
관리 인력1~2인
초기 최소 실버카5대

대여소 하나가 한 해에 닿는 사람

의성군을 기준으로 잡아본 연간 예상 이용 인원이다. 대여소 한 곳, 실버카 다섯 대, 하루 여덟 시간 운영을 가정했다.

대여소1개× 실버카5대× 07~15시8시간× 하루20명× 72일(장날)
= 연 1,440

대여소 한 곳이 한 해에 1,440명의 어르신에게 다시 두 다리를 빌려준다.

검증은 끝났습니다.
이제 필요한 건 함께 운영할 한 사람입니다.
7부 · 이런 분을 찾습니다

구르미를 운영할 파트너

구르미는 한 팀의 시범운영으로 끝낼 서비스가 아니다. 지역에 뿌리내려 계속 굴러가야 한다. 그래서 운영을 맡아줄 파트너를 찾는다.

찾는 기관

지자체노인 이동권·복지 사업에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
지역재단농촌 고령화를 고민하는 지역 기반 재단
모빌리티 스타트업지역 모빌리티를 실험하는 스타트업
복지기관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기관
봉사단체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

함께하는 방식 — 의구심이 드리는 것

① 운영 가이드라인 전달의성군 기준으로 검증한 구르미 운영 매뉴얼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② 수요 조사·데이터 공유이용자 수요 조사와 시범운영 데이터를 함께 봅니다.
③ 대여소 장소 리스트업지역 동선에 맞는 대여소 후보 장소를 함께 정리합니다.
④ 필드리서치 자료 공유54개 마을·164명 청취 등 현장조사 원자료를 공유합니다.
구르미 대여소 전경
당신의 지역에도, 이런 대여소 하나가 생길 수 있습니다.
8부 · 함께하기

구르미를, 당신의 지역에서.

가볍게 물어보셔도 좋고, 바로 운영을 이야기하셔도 좋습니다. 모든 문의는 한곳으로 받습니다.

CONTACT · 인스타 매거진
@uig00sim_mag
가벼운 Q&A 보내기 운영 의사·미팅 요청하기
① 가벼운 Q&A구르미가 궁금한 점, 운영이 가능할지 부담 없이 물어보세요. 어떤 질문이든 환영합니다.
② 운영 의사·미팅 요청"우리 지역에서 운영해보고 싶다" 하시면, 가이드라인 전달과 미팅을 바로 잡겠습니다.
어린이의 위험에는 사회가 먼저 달려갑니다.

그 따뜻한 걱정이, 정류장에 실버카를 두고 떠나는 어르신의 75분에도 닿기를.
구르미는 그 75분을 메울 한 사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