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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SCHOLAR in 의성 · 팀 의구심

'공유실버카 구르미'를
운영할 파트너
찾습니다

버스에 실버카를 싣지 못해 비는 읍내 75분. 의성 54개 마을에서 찾은 답을, 다른 지역에서도 함께 굴리고 싶습니다.
54개 마을
어르신 164
공백 75
1,440
함께 운영하기 →
공유실버카 구르미
의성에서 만난 풍경

농촌 할머니에게 실버카는 두 다리입니다

"이거 없으면 이동 못하지."

의성장 상인

"여기 사람들은 다 이거(실버카) 써."

의성 참기름방 사장님

"할매들은 다 저거 끌고 다니지."

의성장 마늘 상회 사장님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의성에서는 일상이다. 시장 골목, 마을회관, 미용실, 버스정류장 어디서나 실버카를 끄는 어르신을 본다.

실버카를 끄는 어르신
의성에서는 어디서나 실버카를 끄는 어르신을 만난다

의구심이 만난 어르신 80명 중 46명이 실버카를 썼다. 평균 농사 경력은 61.4년. 평생 논밭에서 몸을 쓴 만큼 대부분 허리·무릎·관절을 앓았다. 이들에게 실버카는 통증을 덜고 외출을 가능하게 하는 이동 수단이다.

실버카는 네 바퀴로 몸무게를 나눠 받친다. 걷는 동안 허리와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줄고, 힘들면 그 자리에 앉아 쉴 수도 있다. 장을 봐서 짐을 싣고 오는 일도 실버카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르신에게 실버카는 보조기구라기보다 매일의 두 다리였다.

문제의 한가운데

그런데 읍내에서는 실버카를 쓸 수 없습니다

실버카 평균 무게는 8kg. 농어촌버스를 타려면 30cm 안팎의 계단을 2~3칸 오르내려야 한다. 허리·무릎을 앓는 어르신이 무거운 실버카를 들고 버스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버거운 일이다. 결국 어르신들은 실버카를 정류장에 두고 버스에 오른다.

정류장에 두고 간 실버카정류장 옆 실버카
"무거워서 내가 못 드니께 실버카는 두고 가는 거여" — 정류장에 남겨진 실버카

면 지역 이동은 마을회관·이웃집처럼 짧지만, 읍내에 나오면 병원·시장·미용실로 동선이 넓어진다.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읍내에서, 정작 실버카가 없다.

특히 장날이면 버스는 짐보따리를 든 어르신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버스 안에는 실버카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실버카는 면 지역 정류장 한편에 덩그러니 남는다.

장날 버스에 오르는 어르신들실버카 없이 붐비는 버스 안
장날의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실버카는 한 대도 없다
장날, 실버카 없이 버티는 시간
75
'실버카 공백구간' — 버스로 읍내에 나온 어르신이 지팡이에 의지해 버티는 평균 시간
버스에 실버카 못 실음
90%+

실버카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농어촌버스에 실버카를 싣지 못한다고 답했다

"힘들어서 여기서 쉬었다 가야 해. 실버카 있으면 물건도 넣고 훨씬 편하지, 지팡이 들면 허리도 아프고 힘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쉬던 할머니
흔한 오해

저상버스도, 지팡이도 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저상버스가 들어오면 해결된다?

농어촌은 아직 고상버스가 많다. 일부 구간은 저상버스 운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코스제로 운행되는 농어촌버스 특성상 전환에도 한계가 있다. (운행불가 노선·차종별 계단 높이 원자료는 파트너에게 공유한다.)

농어촌 고상버스 계단
농어촌버스의 높은 계단

지팡이로 대신하면 된다?

차이실버카지팡이
체중 분산네 바퀴로 고르게 분산한쪽 팔·어깨에 집중
보행 안정·속도중심 잡고 일정하게보폭 좁고 중심 쏠림
짐 수납장·병원 짐 싣기 가능양손에 짐, 불안정

실제로 어르신의 장날을 동행했다. 실버카를 쓸 때는 걸음이 안정적이고 앉아 쉬기도 했지만, 지팡이로 바꾼 뒤에는 보폭이 좁아지고 중심이 흔들렸다. 약 7분의 짧은 거리였는데, 병원에 닿자마자 통증을 호소했다.

"아이고 힘들다, 허리고 어깨고 다 쑤신다." … "실버카 있으면 훨씬 편하지."

정자 할머니
우리의 답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 공유실버카 '구르미'

버스로 면에서 읍으로 나온 뒤 실버카를 쓰지 못하는 75분의 공백. 구르미는 그 공백을 메운다. 어르신이 버스에서 내리면, 정류장 옆 대여소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고 실버카를 빌린다.

버스에서 내린다 — 면에서 읍내 정류장으로
대여소에서 이름·전화번호를 적는다 — 앱도, QR도 필요 없다
구르미를 끌고 장을 본다 — 병원·시장·미용실 어디든

앱 설치나 QR 인증이 없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를 메우려는 설계이기도 하다.

구르미 대여소
의성군 남부농협 앞 정류장의 구르미 대여소
두 번의 오일장

시범운영에서 확인한 것

9월 27일과 10월 2일 오일장, 남부농협 앞 정류장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6시간 30분 동안 구르미를 운영했다.

시범운영 현장 — 구르미를 끌고 장을 보는 어르신들

"내는 고맙고 그래가, 마을에다 막 자랑쳤다."

시범운영 재이용자

"지팡이로 장 볼 때보다 훨씬 편해~"

1차 시범운영 이용자

"몸도 덜 아프고 짐 들기도 좋제." / "지팡이 쓸 때는 허리·종아리 다 아픈데, 확실히 덜 아프지."

2차 시범운영 이용자 (통증 감소 체감)

"덕분에 원래 사려던 것보다 훨씬 많이 샀어." / "원래 같았으면 지금 버스를 못 타지."

시범운영 이용자 (구매·보행속도 변화)
2차 시범운영 결과 그래픽
2차 시범운영 결과 (팀 제작 그래픽)

버스에 실버카를 싣지 못해 지팡이만 짚던 면 지역 어르신에게, 의성장은 가깝지만 먼 곳이었다. 한 손엔 지팡이, 다른 손엔 무거운 짐. 구르미를 쓰면서 어르신들은 시장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고 원하는 만큼 머물렀다.

짧은 운영이었지만, 구르미는 이동의 불편을 더는 수준을 넘어 이동의 자율성 회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함께 운영하기

이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구르미는 거창한 설비가 필요 없다. 정류장 옆 작은 대여소, 실버카 몇 대, 관리 인력 한두 명이면 시작한다.

이용 대상보행보조기구 실버카 이용 어르신
운영 일자장날 (오일장)
운영 장소읍내 주요 버스 정류장 인근
운영 시간7~15시
대여 비용무료
대여 절차대여소에서 이름·전화번호 작성
관리 인력1~2인
초기 실버카최소 5대
대여소 1곳 · 실버카 5대 · 8시간 · 1일 20명 · 연 72일
1,440
한 해 동안 구르미를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수

의구심이 함께 하겠습니다

운영 가이드라인의성군 기준 구르미 운영 매뉴얼 전달
수요·데이터 공유지역 내 이용자 수요 조사와 데이터
대여소 리스트업지역에 맞는 대여소 장소 후보
필드리서치 자료54개 마을 현장 조사 자료

이런 분들을 찾습니다

지자체노인 이동권·복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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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疑仇心) — '의성(義)'의 의, '구석(角)'의 구, '마음(心)'의 심. 지역의 구석진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입니다. 의구심은 5개월 동안 의성에서 노인 이동권을 연구했고, 구르미의 전국 확산을 위해 지자체 정책 제안과 인스타그램 매거진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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