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에 사는 어르신은 버스를 타려고 실버카를 정류장에 두고 간다. 정작 가장 많이 걷는 읍내에서 실버카가 없다. 그 공백을 메우는 공유실버카, 구르미.
실버카는 네 바퀴로 몸무게를 나눠 받친다. 걷는 동안 허리·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줄고, 힘들면 그 자리에 앉아 쉴 수 있고, 장 본 짐도 싣는다. 그런데 무게 8kg, 30cm 안팎의 버스 계단 앞에서 어르신은 실버카를 정류장에 두고 오른다.
정자 할머니의 장날에 직접 동행했다. 실버카 대신 지팡이를 쥐자, 7분 거리 병원에 닿자마자 통증을 호소했다.

버스로 면에서 읍으로 나온 뒤 실버카를 못 쓰는 공백을, 정류장 옆 대여소가 메운다. 앱도 QR도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바로 빌린다.
두 번의 오일장에서 시범운영을 마쳤다. 정류장 한 곳·실버카 다섯 대·관리인 한두 명이면 장날에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내는 고맙고 그래가, 마을에다 막 자랑쳤다."
"지팡이로 장 볼 때보다 훨씬 편해~ 몸도 덜 아프고 짐 들기도 좋제."
"덕분에 원래 사려던 것보다 훨씬 많이 샀어."
"이거 없으면 이동 못하지. 여기 사람들은 다 이거(실버카) 써."
의성에서 검증한 운영 가이드라인과 54개 마을 현장 데이터를 그대로 전합니다.